2023-12-08
조회수 135


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났었습니다.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덥고 습한 공기에 숨이 막히는 듯하였습니다. 지금까지 겪었던 더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. 짐을 가볍게 한 후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. 해가 찐하게 내려 몸이 뜨거워질 때면, 오아시스 같은 작은 그늘에 잠시 쉬어가며 느릿하게 걸었습니다. 어느 그늘에 잠시 앉아서 음료 한 잔을 마시고 있었습니다. 어슬렁거리는 개 한 마리가 오더니 시원해 보이는 그늘에 터얼썩 눕고, 조금 더 지나니 고양이 한 마리가 그 옆에 푸울썩 누웠습니다. 그들은 세상 바쁠일이 없다는 듯 걷고, 자리를 잡을 때도 느릿하게 잡았습니다. 저도 이 곳에서는 바쁠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과 비슷하게 행동했습니다. 느릿하게 걷다가 더우면 시원한 음료 한 잔 마시고, 또 구경하다가 배고프면 시원한 곳에서 음식을 먹고 하면서 천천히 그 공간을 즐겼습니다. 아마도 그들은 더위에 지쳐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행동했을 것이고, 조금 더 시원한 곳을 찾아 어슬렁어슬렁 이동했을 것입니다. 그들이 있었던 그 시원한 그늘은 사람들도 많이 쉬고 있었던 그늘이었습니다. 사람들 많은 곳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 자리를 잡고 세상 편하게 누워서 잘 수 있는 그런 일상을 보며, 이곳은 사람과 고양이와 개가 함께 지내는 것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. 만약 사람들이 길거리에 다니는 개와 고양이를 싫어했다면 그들이 이렇게 편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을 테니까요. 낮잠 자는 그들을 한참 구경하고 나니, 어느새 몸의 열기가 사라졌습니다. 전 마음속으로 그들에게 인사하며 다시 걸었습니다. 

: 일러스트레이션 그림 이야기


Ⓒ 2023, ohustore, all rights reserved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