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Illustrations]불안한 마음

2023-12-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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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근 기질 검사를 했다. 나의 불안은 예민함과 보통의 딱 경계선이었다. 불안이 없는 건 아니지만, 예민한 정도로 아주 높은 사람은 아니었다. 불안이 높았던 적도 있었다.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던 그때, 불안과 예민함에 대한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면서 이 불안을 알아갔다. 그러면서 깨달았던 건, 난 생각보다 예민한 사람도 아니고, 불안이 높은 사람도 아닐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. 그런 생각을 해서였는지 환경이 변해서였는지, 어느새 불안이 나에게서 멀어져 갔음을 느꼈다. 기질 검사를 통해 난 생각보다 불안이 높지 않았음을 다시 확인했다. 사람마다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은 다르겠지만, 나는 머리로 이해되면 불안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. 이것은 내가 커서 알게 된 방법이다. 나의 아이는 불안이 높다. 아이가 불안감을 느낄 때마다 난 내가 해결했던 방법으로 아이에게 적용했다. 지금 이 상황이 이러하기 때문에 그런 불안한 일은 일어나지 않다고 계속 머리로 이해시키려고 했다. 하지만 아이는 그런데도 불안을 느꼈다. 내 생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, 난 아이가 자신의 불안감을 다스리게 도와주고 싶었다.

불안은 알고 이해되면 불안이 낮아지는 건 맞다. 하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건 불안한 '감정'이다. 나에게 감정은 다스리기 어려운 존재다. '감정'이 어려운 나는 이 감정을 배제하고 바로 머리로 이해하는 방법을 택하였다. 하지만 불안감을 다스리는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먼저 '감정'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이다. 그런 다음 머리로 이해해야 한다. 난 아이에게 감정을 무시한 채 이해만 시키려고 하고 있었다. 타고난 기질은 바뀌지 않는다. 그렇다는 건 사람마다 불안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 뜻이다. 다만, 정도만 다를 뿐, 누구나 그 감정을 느끼고 있다. 난 내 안에서 일어난 그 감정을 생각보다 많이 무시하면서 살아왔다. 이것이 어느 정도 타고난 기질도 있겠지만, 경험을 통해 더 강화되었을 수도 있다. 나와 달리 감정이 풍부한 아이를 키우다 보면 당혹스러운 순간들도 있지만, 배우는 점이 참 많다. 앞으로는 지금까지처럼 감정을 무시한 채만 살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. 감정이 요동치는 이 아이에게 그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알게 해주고, 그 감정에 휩싸여 아이 자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는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. 아이가 불안한 감정이 들었다면, 그 감정을 인정해 주고, 이해시켜주고,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성공의 경험을 많이 쌓게 도와주어야 하겠다.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 보자.

: 일러스트레이션 그림 이야기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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